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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초는] “국가 품격은 여기에서”…호국보훈 도시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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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수 기자

승인 : 2025. 06. 02. 06:00

전성수 "호국영웅 예우는 선진국 가늠 척도"
보훈부와 MOU-미래세대 호국체험 등 공들여
유엔참전국 순회 서초교향악단은 보훈외교대사
8일 윤봉길기념관서 보훈문화페스티벌 개최
호국보훈의 도시 서초구 스케치2
지난 달 29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에 서초구가 설치한 가로 13.5m, 세로 9m, 높이 50m의 초대형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호국보훈의 가치는 선진국을 가늠하는 잣대다. 선진국일수록 호국영웅에 대한 예우는 각별하다. 이 가치는 미국에서 정점을 찍는다. 연방보훈부의 역할은 드라마·영화 등을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평소 호국보훈의 가치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초를 시민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 뿐만 아니라, 호국보훈의 1번지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전 구청장은 호국보훈의 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크게 4가지 골격을 짜 정책을 집행 중이다.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MOU) 체결 계기로 국가유공자 예우 확대 △서초교향악단 등을 통한 글로벌 보훈외교 △'서초보훈문화페스티벌' 등 보훈문화 확산 △청소년 현장체험 학습 등 미래세대를 위한 애국·호국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국보훈의 도시 서초구 스케치
호국보훈의 달을 앞둔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관람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전 구청장은 "국가의 품격은 나라를 위해 고귀하게 헌신한 호국영령들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서 나온다"며 "이것이 도시의 품격이며, 그래서 보훈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초에 있는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심산김창숙선생기념관 모두 시민이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여 공원과 아트홀, 카페 등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서초구는 지난 2월 국가보훈부와 MOU를 체결하며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 활성화'를 약속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국가유공자를 예우하고 보훈문화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양측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러한 약속은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 서초' 출범(3월)으로 이어졌다. 성악가 조수미, 김혜순 명장(독립유공자 한복 디자인), 플루티스트 김성진(심산김창숙 선생 증손), 행복나누기 회원 김의록(국가유공자 이발 봉사)씨 등이 나서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 재능기부 등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국보훈의 도시 서초구 스케치
호국보훈의 달을 앞둔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윤봉길의사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서초교향악단은 글로벌 보훈외교 민간대사로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창단 이후 매년 한국전쟁 참전 유엔 22개국을 순회하며 참전용사 추모음악회를 열고 있다. 기초단체로는 예산 등 여러가지가 벅찰만도 한데 2023년에는 뉴욕과 토론토, 지난해에는 뉴욕 센트럴파크 공연을 했다. 광복 80주년인 올해는 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미국·독일· 영국· 과테말라· 멕시코 등 5개국 6회 순회 공연을 펼친다.

현충일과 6·25가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서초구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매년 이맘때쯤 보훈문화페스티벌을 정성껏 준비해 개최한다. 올해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오는 8일 양재동 매헌시민의 숲 윤봉길기념관에서 페스티벌이 열린다. 보훈문화 확산에 앞장 선 단체 회원 등에 대한 표창과 함께 △윤 의사 탄신 117주년 기념음악회 △어린이 나라사랑 그리기대회와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호국보훈의 도시 서초구 스케치1
호국보훈의 달을 앞둔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심산김창숙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이 선생의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또 전 구청장이 빼놓치 않고 챙기는 정책이 미래세대인 청소년 애국·호국 교육이다. 바로 지난 2023년부터 서울 자치구 최초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보훈 역사현장 체험학습'이다. 서초에 있는 윤의사기념관, 심산기념관과 동작 국립현충원 등을 찾아 애국지사들의 업적을 체험한다.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메타기법을 활용한 보훈게임 △윤 의사와의 만남 실감형 콘텐츠 △심산무궁화 만들기 등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도 4월에 시작해 이미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3회차를 진행했고 6월에도 일정이 잡혀 있다.

한편 구는 올들어 국가보훈대상자 예우수당을 매달 10만원(기존 7만원)으로 올렸고, 지급대상자도 허들을 낮춰 혜택을 늘렸다. 참전유공자 위문금도 매달 지급(월 7만원)으로 바꾸면서 '서초구 1년 이상 거주' 조건도 폐지했다.

전 구청장은 "단순히 경제 성장만으로 선진국에 진입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들의 존경과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민이 평소 호국보훈 마인드를 갖춰야만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훈부
지난 2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왼쪽)과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서초구
한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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