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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 돌아선 원·달러 환율…은행 달러 예금은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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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5. 28. 19:54

4대은행 달러예금 550억달러…한달 새 32억달러↑
예적금보다 높은 달러예금 금리에 이자수익 기대 반영
상승 마감한 코스피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
지난달 초 대비 원·달러 환율이 100원 넘게 하락한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예금은 원화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데다, 환율 하락으로 달러 투자에 대한 가격 부담도 완화되면서 금리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진입 타이밍'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549억7108만달러로, 4월말 517억8018만달러보다 한 달 새 약 32억달러(6.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4월 8일 종가 기준 1486.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 달 30일 1421.0원으로 65.5원 하락한 데 이어, 이날 3시 30분 기준으로 1376.5원까지 내려갔다. 약 50일 새 110원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개인들의 달러 투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국내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원화 예금의 금리가 줄고 있지만, 달러 예금은 여전히 연 3% 후반대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환율이 1300원 후반대로 내려오면서 가격 부담이 완화된 것도 수요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도 여전하다.

외화예금 상품 구조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출시된 일부 상품은 환전 수수료 우대와 특정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주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즉,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는 셈이다.

손재성 숭실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환차익 기대는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달러 예금의 경우 여전히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금리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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