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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설난영 발언’ 역풍…범보수 “여성비하·계급의식·특권의식”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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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5. 30. 11:04

도올 선생과 대담하는 이재명 전 대표<YONHAP NO-40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선생과 새 정부의 과제 등을 주제로 대담한 영상이 지난 15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연합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평가 절하한 발언이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범보수 인사들이 일제히 유 작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 작가는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설난영씨는 부품회사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김문수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라면서 "그러니까 학출(대학생 출신) 노동자가 '찐 노동자'와 혼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난영씨가 보기에 김문수 후보는 너무나 훌륭한 사람이었으니, '대단한 남자와 혼인해 내가 고양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해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다. 그러다가 영부인이 될수도 있게 됐다. 더더욱 (김 후보를) 우러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의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계급적 사고에 기초한 발언이자, 여성비하와 특권의식이 내제됐다는 지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30일 국회 선거대책본부장단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제정신이 아닌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장 실장은 유 작가의 발언을 소환한 후 "김문수와 이재명의 삶 자체는 비교가 안된다. 두 사람을 두고 그중 한명을 대통령 후보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으로서는 불퇘한 일이다"면서 "어떻게 12개 혐의 5개 재판을 받고 있고, 그 재판을 피하기 위해 법 마음대로 바꾸는 사람 놓고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작가의 발언을 인용하며 "유시민의 망언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한 부부가 오랜 세월 쌓아온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의 가치를 모욕한 것을 좌파식 권력욕을 드러낸 저열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를 가장한 왜곡된 폭력적 성의식이 그들의 민낯"이라며 "입버릇처럼 평등을 외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사고 밑바닥에는 늘 성골·진골식 우월감과 차별의식이 배어 있다"고 주장했다.

나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와 설난영 여사는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독립적 주체이자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걸어온 인생의 동반자"라며 "동반자의 삶을 폄하하는 사람은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시민은 평생을 노동자로, 아내로, 어머니로 살아온 설난영 여사와 모든 여성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유 작가의 발언을 겨냥해 "경악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선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라며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설난영 여사를 아무런 위법 혐의 없이 단지 남편과의 관계나 학벌을 근거로 평가하고 공격하는 것은 유시민 개인의 왜곡된 여성관과 계급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재단의 이사장을 지낸 그가 결국 노무현 정신을 단 한 줌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 비판이 아닌 조롱이자, 분석이 아닌 모욕"이라며 "유시민과 그 아류들이 가진 고리타분하고 편향된 사고를 국민 앞에 명확히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남편에 예속된 부속물쯤으로 여기는 좌파 인사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한심하기 짝이 없고, 제정신이니 뭐니 하며 정신 상태까지 조롱하고 나선 것은 좌파의 여성관이 얼마나 천박하고 위선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권력탈취를 위해 필요할 경우 눈 깜짝하지 않고 인격살인을 밥 먹듯이 하는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적었다.

이민찬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29일) "유시민씨가 설난영 여사를 향해 인격 모독성 망언을 쏟아냈다. 아직도 대한민국 여성을 학력, 직업에 따라 계급화하는 구시대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유 작가에게 대국민 사과와 방송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

김혜지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도 유 작가의 해당 발언에 대해 "여성을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남편의 지위에 따라 평가하고 정신 상태까지 조롱한 구시대적 여성 비하"라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시민씨가 여혐(여성혐오)성 망언을 쏟아냈다. 대선 후보 배우자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극언까지 했다"면서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친민주당 진영의 민낯"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출신은 대학 나온 사람을 우러러봐야 하나. 여성은 배우자와 결혼을 통해 고양되는 존재인가. 부인은 남편의 직위에 따라 가치나 지위가 결정되나"라고 물었다.

김정재 의원은 "이른바 '강남좌파', '입진보'들이 그동안 꼭꼭 숨겨온 그들만의 특권의식이 유시민의 세 치 혀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구역질이 날 지경"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배우지 못한' 현장 노동자들의 절규가 커질수록 본인들 '운동권 대학생'의 우월감은 높아져 갔고, 마치 아량을 베풀 듯 노동운동을 빙자한 특권을 쌓아온 것과 다름없다"면서 "남의 화목한 부부 관계를 본인 입맛대로 함부로 재단하지 마시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어느 소위 좌파 지식인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 기사를 보고 '노동자에 대한 천박하고 교만하고 이중적 시각'이라고 했더니, 제 아내는 너무 점잖은 표현이라고 하면서 '그 XX, ㄱ XX'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평생 욕 안 하고 살던 우리 부부가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 욕을 입에 달고 산다"라며 유 작가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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