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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보수진영의 전 총리들은 왜 김문수를 지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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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01. 18:03

-그 이유만큼은 살펴보고 적극 투표해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관보빌딩 앞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이낙연·황교안 전 총리가 모두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와의 공동정부 합의를 발표했다. 황교안 전 총리도 1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를 사퇴한다고 선언했다.

두 전총리는 진보와 보수정당의 당 대표뿐만 아니라 진보정부와 보수정권에서 총리를 지냈다.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해서도 입장이 대조적이다. 이런 극명한 차이에도 두 전 총리 모두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들로서는 역사의 방관자가 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할 것이다.

◇ 이낙연, "12개 범죄혐의 이재명의 당선은 괴물독재국가 출현" 의미

이낙연 전 총리가 '김문수 지지'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다면, 사법부를 장악하려는 민주당을 야단쳤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12개 범죄혐의를 가진 이재명의 당선은 괴물독재정권 출현을 의미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김문수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법치주의는 누더기 되고 민주주의도 바스러져 대한민국이 결딴날 것"

이 전 총리는 내란심판과 독재저지가 다 중요하지만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첫째, "내란심판은 이미 정리 단계지만, 괴물독재는 곧 눈앞에 닥칠 공포"라는 것이다. "비상계엄(은)…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정리되는 단계"인데도 민주당이 '내란세력 척결'을 외치는 것은 "(내란과 무관한) 마음에 들지 않는 대법관과 판사를 비롯해 검찰, 경찰, 정치, 기업, 언론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았다.

둘째, 견제기능의 유무다. 비상계엄의 경우 "국회의 견제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에 2시간 33분 만에 해제가 결의"됐지만, 한 사람이 모든 국가권력을 손에 쥐는 괴물독재국가는 견제기능이 마비된다. 이 전 총리는 "이처럼 민주주의의 핵심인 견제기능이 살아 있으면, 민주주의는 회복되지만, 견제기능이 죽으면, 민주주의도 회복되지 못하고 죽는다"면서 "괴물독재는 견제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 전총리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12개 범죄혐의를 지우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쓰는 과정에서 "법치주의는 누더기가 되고 민주주의도 바스러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결딴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치인이 가장 조심하는 선거 때"에도 "사법부 겁박과 장악 준비를 멈추지 않는 세력이 정권을 잡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임박한 미래를 우려했다.

◇ 김문수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에 고개 숙여져

또한 이 전 총리는 인간 김문수를 다시 살펴보게 됐는데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에 대해 머리가 숙여졌다고 했다. "국회의원을 세 번, 도지사를 두 번 한" 김문수 후보가 "지금도 봉천동 25평 아파트에 살고" "도지사를 하면서 택시를 운전하는 등 삶의 현장에 밀착하며 일한" "그(김문수)는 스스로 서민이었다"고 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관통하는 광역지하철 GTX,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는 평택 반도체단지도 그의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황교안, 대통령 후보 사퇴와 함께 김문수 지지 선언

대통령 본투표를 이틀 앞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부정선거와 반국가세력의 척결'이라는 마지막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에 출마했지만 이제 후보 사퇴와 함께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 황교안, 이재명 당선 막고 "부정선거 고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지킬 사람은 김문수"

황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지금 절체절명의 과제는 이재명이 당선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다행히 김문수 후보가 부정선거를 고치겠다"고 공약을 했다면서 김 후보가 옛날에 노동운동도 하면서 투쟁력을 길렀는데 이제 우파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서 김 후보가 믿을 만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자주 말하는데 이게 바로 나라를 살리는 일이므로 김 후보를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황 전 총리가 선거참관단을 사전투표장에 보내기 위해 후보사퇴를 미뤘다는 것도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부정이 가장 많이 저질러지는 곳이 사전투표였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감시하기 위해서…우리 (부방대) 동지들을 (선거참관단)으로 보낸 건데 이제 그게 끝났다." "이제는 마지막 힘을 총집결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 "괴물독재 막고 자유민주주의 지키기 위해 적극 투표해야"

괴물독재국가의 등장을 막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길이라고 보고 김문수 후보가 이를 막을 적임자로 본다는 점에서 진보·보수진영의 이낙연·황교안 전 총리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두 전 총리가 임박한 괴물독재국가의 등장으로 인한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막기 위해 모든 국민이 6월 3일 적극 투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두 전 총리들의 절박한 호소가 마지막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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