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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빅딜’ SK… 내년 리밸런싱 끝내고 성장판 다시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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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12. 28. 17:34

SK서린사옥 사진_1
SK 서린사옥. /SK
연말 SK그룹이 몸값 4조~5조원에 달하는 세계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올 마지막 빅딜 카드로 띄우며 '리밸런싱'이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에 중요한 단추를 끼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을 맞은 배터리사업 위기, 중국산 범람으로 산업구조 전환기를 맞은 화학사업까지 SK그룹의 리밸런싱은 이제 막연한 '버티기'를 넘어 보다 적극적 '체질 전환' 단계에 돌입했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을 재조정하며 재무를 넘어 사업까지 최적화 중이고 정유·화학은 NCC 감축과 중국사업까지 정리가 한창이다.

지주사 SK㈜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10조원이 넘던 순차입금은 올 3분기 말 8조원대까지 줄이는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는 줄이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유망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도 이어갈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SK㈜의 3분기 기준 연결회사는 619개로, 지난해 1분기 698개 대비 79개 감소했다. 주력 사업 중심으로 몸집을 줄이는 작업을 2년 째 지속한 점이 계열사 숫자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부채비율은 올 1분기 172.8%에서 3분기 150.6%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은 부지런히 자산을 매각해왔다. SK㈜는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을 완료했으며,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매각했다. SKC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의 박막사업을 사모펀드에 넘기는 등 그룹 곳곳에서 비핵심 사업을 적기에 유동화하면서 현금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이 외에도 중국 물류사 ESR 케이만 지분 매각을 완료하고, 쏘카와 조이비오 지분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올려놨다.

최근 두산그룹에 매각을 추진 중인 SK실트론은 변수가 없다면 내년초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의 전체 회사 가치가 5조원 규모로, 매각 대상으로 알려진 SK보유 SK실트론 지분 70.6%는 3조~4조원대로 추정된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금액으로 매각이 완료된다면 SK㈜의 차입금 부담이나 부채비율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 10월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현장 실무와 연구개발(R&D) 역량 등 문제해결 능력이 높은 인물들을 앞세웠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각 사들이 당면한 과제들을 조속히 매듭짓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룹을 지탱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42조원대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0%를 훌쩍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해킹사태로 고초를 겪은 SK텔레콤이 내년 실적 정상화에 돌입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 중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실트론 등을 매각 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2026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포트폴리오 간결화를 통해 회사에 대한 직관성이 높아지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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