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 미국 선수에 걸려 넘어져…혼성계주 메달 실패 이탈리아, 캐나다 누르고 금메달…상향 평준화 뚜렷
그래도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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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김길리가 미국팀과의 충돌로 넘어진 뒤 최민정(과 터치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뚜껑을 열어 보니 만만치 않았다. 쇼트트랙의 세계적인 상향 평준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쇼트트랙의 여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시작된 쇼트트랙 경기에서 개최국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국가들이 예상보다 강한 실력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날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김길리(성남시청)가 미국 선수에게 충돌을 당해 넘어지는 불운 속에 결승에 오르지 못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준준결승은 선두로 가던 미국 선수가 넘어진 틈에 손쉽게 통과했지만, 극적으로 생존해 올라온 미국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것이 악연이 됐다. 3위 자리에서 김길리가 추격을 시작하던 중 1위 싸움을 하던 미국의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졌고, 김길리가 스토더드에 걸려 넘어졌다.
충돌 당시 3위였기 때문에 어드밴스를 받지 못하고 조 3위를 기록한 한국은 순위결정전(파이널B)로 향했고, 파이널B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혼성계주를 마무리했다.
아쉬운 김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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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에 의해 부딪혀 넘어진 한국 김길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불운으로 제 실력을 펼쳐보지 못했지만 이날 나타난 경쟁국들의 실력은 한국이 경계하기에 충분했다. 실수 속에 혼성계주 결승에 오르지 못한 네덜란드는 파이널B에서 올림픽 기록(2분35초537)을 세웠다. 결승에서는 홈팀 이탈리아가 남녀 최강 윌리엄 단지누와 코트니 사로를 보유한 캐나다를 여유있게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이탈리아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안나 폰타나는 12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에서도 첫날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여자 500m에 출전한 김길리, 최민정(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과 남자 1000m에 출전한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고려대)이 모두 준준결승에 안착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길리는 사로에 이어 조 2위, 최민정도 하너 데스멋(벨기에)에 이어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고, 이소연은 조 3위로 들어왔지만 기록으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남자 경기에서도 기대주 임종언이 루카 스페케나우세르(이탈리아)에 이어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하는 등 세 선수가 모두 조 2위로 준준결승에 올랐다. 두 종목 모두 한국의 최우선 순위 종목은 아니지만 속도나 운영에서 다소 아쉬운 장면이 포착됐다.
STRACK-OLY-2026-MILANO COR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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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국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13일) 재개되는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경기에서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첫날 일정에서 오랜 경쟁국인 중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외에 벨기에와 미국 등도 위협적인 실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면서 남은 종목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