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백악관, 이란 새 지도부 대화 신호"
CIA의 핀셋 추적과 '대낮 전술적 기습'… 이란 지휘부 40명 궤멸시킨 정보전
|
동시에 이란은 헌법 111조에 따라 대통령·사법부 수장·헌법수호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3인 지도자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최고지도자 임무와 권한을 임시 대행하도록 했다.
최고지도자 선출이 신속히 이뤄질 경우 체제 연속성이 강조될 수 있지만, 권력 재편 과정에서 내부 균열이나 강경파 결집이 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과도기 속에서 후계 선출과 체제 안정, 대외 군사 대응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중대한 분수령에 서 있다.
|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1~2일 안에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되며 비밀 투표로 출석 위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후보군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정통하고 정치적 통찰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성직자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헌법 111조에 따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으로 구성된 3인 지도자위원회가 과도기에 최고지도자의 임무와 권한을 대행한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마즐리스) 의장은 "지난해엔 시온주의 적들에게 교훈을 주는 데 몇시간 걸렸다"며 "하지만 이번에 보듯 우리의 군사·관리 구조는 이미 개인 중심 리더십에서 벗어나 체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맘 하메네이 순교 후 상황을 포함한 모든 시나리오에 관해 계획을 세워뒀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 책임자는 하메네이의 사망이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
|
전문가회의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력 후보군으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거론된다. 모즈타바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권력 세습에 대한 내부 반발이 있을 수 있다.
또 군사·안보를 총괄하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도 체제 안정화의 적임자로 언급된다.
라리자니는 이날 '임시 지도자위원회' 설치를 설명하면서 과도 통치를 예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이란 신학교 시스템 수장이자 전문가회의·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아라피도 종교적 정통성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후보로 꼽힌다.
|
|
로이터는 라리자니가 하메네이 사망 이후 권력 구조의 핵심으로 재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라리자니는 핵 협상부터 이란 정권의 역내 관계, 내부 소요에 대한 강경 대응까지 광범위한 사안을 관리해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라리자니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약탈하고 분해하려 한다"며 분리주의 그룹에 대한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그가 핵 문제에 대해선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실용적인 발언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도부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지도부 승계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s)을 갖고 있으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여전히 온전하다고 진단했다.
NYT는 새 최고지도자가 있을 것이라며 47년간 형성된 통치 체계가 공중전만으로 쉽게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하메네이 후계 구도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 고위 관리는 이날 "이란의 '새로운 잠재 지도부'가 미국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이 관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젠가 대화할 의향'이 있지만 "현재로선 군사 작전이 중단 없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리는 누가 그 '잠재 지도부'인지, 또 어떤 경로로 '대화 의사'가 전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
|
이번 공습은 이란 수뇌부 제거와 직결됐다. IRNA 등에 따르면 이란 정예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모하마드 파크푸르 총사령관, 압돌라힘 무사비 총참모장,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알리 샴카니 등의 사망이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국방 지도부 4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WSJ는 이번 공습이 단순한 대규모 타격이 아니라 이란 수뇌부 회동을 정밀하게 겨냥한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이란 정치·군사 지도부 인사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회의를 사전에 포착했고, 오랜 기간 기다려 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습 시점을 토요일 대낮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통상 방공망이 취약한 심야 시간대를 택하는 것과 달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란 시간으로 2월 28일 오전 10시 직전에 공격을 개시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번 공격을 '전술적 기습(tactical surprise)'으로 규정하고, 이란이 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음에도 지도부가 집결한 시간대를 정확히 겨냥해 타격했다는 점에서 정보 우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WSJ는 특히 이란 수뇌부 회의가 복수로 포착됐고, 이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회동이 결정적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수개월에 걸쳐 이란 최고위급 인사들의 이동 경로와 회동 패턴을 분석해 왔고, 토요일인 전날 오전 테헤란 내 지도부 단지에서 최고위급 회동이 열린다는 첩보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원래 야간 공습을 계획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격 시점을 전날 오전으로 전격 변경했으며, 이번 주말 공습의 타이밍은 이 같은 첩보에 따라 일부 조정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는 타격 대상이 된 단지가 이란 대통령실과 최고지도자 집무실, 국가안보회의가 모여 있는 권력 핵심 구역이었다며 지도부 제거가 이번 작전의 핵심 목표였음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