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폭등·고용 악재에 '털썩'… "배럴당 150달러 갈 수도" 경고
국제에너지기구 "물류가 문제"… 장기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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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유가 90달러 돌파…주간 상승률 사상 최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물 역시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8.52% 오른 배럴당 92.6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가 약 35% 급등해 1983년 선물 거래 시작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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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는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원유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크플러(Kpler)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약 12일 안에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저장시설도 빠르게 차고 있으며 약 3주 내 저장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역시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Rumaila)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쿠르나2(West Qurna-2) 유전에서 46만 배럴 감산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될 경우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자산운용업체 UBS의 상품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전략가는 "해협이 계속 막혀 있다면 시장에서 사라지는 원유 물량이 늘어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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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원자재 거래회사 임원들이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분쟁이 몇 주 안에 해결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는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상품 연구 책임자는 시장이 단순한 지정학적 위험을 넘어 실제 공급 차질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폐쇄될 경우 감산 규모가 하루 60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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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공급 부족 자체보다는 물류 문제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는 충분한 석유가 있으며 현재 문제는 물류 차질"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비상 비축유 방출 여부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공동 대응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장기전 가능성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외에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 뉴욕증시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19포인트(0.95%) 내린 4만75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0.69포인트(1.33%) 하락한 6740.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1.31포인트(1.59%) 떨어진 2만2387.68에 각각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까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시장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금융회사 맨그룹의 크리스티나 후퍼 전략가는 "약한 고용지표와 급등한 유가가 동시에 증시를 압박하는 '이중 충격(one-two punch)'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