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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늘 이란 매우 강하게 타격”…美, 지상군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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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07. 21:32

트럼프 "새 표적·집단도 타격 검토"
이란 대통령, 걸프국에 사과
WP "82공수사단 지휘부 훈련 돌연 취소"…제한적 지상전 투입 관측 확산
러, 이란에 미군 위치정보 제공 의혹까지
미·이란 넘어 다층 확전
IRAN-ISRAEL-US-WAR
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부 공습 현장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는 가운데 해가 지고 있다./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오늘 매우 강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이 한층 더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는 미국 육군 최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지휘부의 대규모 훈련이 갑작스럽게 취소해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대(對)이란 전쟁이 공습을 넘어 제한적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 트럼프 "오늘, 이란 강한 타격 입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옥처럼 얻어맞고 있는 이란이 중동 이웃 국가들에 사과하고 더는 그들에게 발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약속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가차 없는 공격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이란은 매우 강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목표물로 고려되지 않았던 지역과 집단도 이제 완전한 파괴와 확실한 죽음의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 발언과 관련, 로이터통신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대걸프 사과 및 공격 중단 선언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을 통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면서, 자국 공격 발진에 해당국 영토가 이용되지 않는 한 이웃 나라들에 대한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테헤란이 한편으로는 역내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를 차단하려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군사 압박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이중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APTOPIX Iran US Israel
이란인들이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대모스크에서 진행된 금요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지상군은 현재 계획 아냐"면서도 선택지 유지

미국 백악관은 공식적으로는 미국 지상군 투입이 "현재 계획의 일부는 아니다"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최근 제82공수사단 본부 요소의 대규모 훈련을 돌연 취소했으며, 해당 요원들에게 루이지애나주 훈련장으로 이동하지 말고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잔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 파병 명령은 없지만, 국방부 안팎에서는 중동 증파 가능성을 둘러싼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제82공수사단은 공항과 핵심 기반시설 확보, 대사관 증원, 긴급 철수 지원 등 고위험 임무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는 미국 육군 대표 즉응전력으로 꼽힌다. WP에 따르면 이 사단의 즉각대응군(IRF)은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직전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경비 증원,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개 등 주요 위기 때마다 투입됐다. 이런 전례 때문에 이번 훈련 취소는 단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유사시 전개 태세 강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이 '아마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발언하면서도, 측근들과는 이란 내 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대규모 전면 침공보다는 특정 전략 목표를 겨냥한 소규모 분견대 운용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루빈 선임연구원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전략 거점인 카르그섬(Kharg Island)이 미국 지상군 투입 시 초기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섬을 확보할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사실상 차단해 테헤란 정권의 전쟁 자금을 압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CNN방송 여론조사에서 이란 지상군 투입 찬성이 12%, 반대가 60%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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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시민들이 6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UPI·연합
◇ 테헤란·걸프·레바논으로 번진 전장…민간 시설 피해도 확대

전장도 급속히 넓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7일 테헤란과 이란 중부 일대 군사기지, 미사일 발사대, 지하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 등을 겨냥한 '광범위한 파상 공습(wave of strikes)'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은 80대가 넘는 전투기가 작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공습 이후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일대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공개됐고,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에서도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는 물론 걸프 지역과 미군 자산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이어가며 맞대응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며 긴장 완화를 시도하면서도, 실제 군사 행동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 관련 표적에 대한 보복 능력을 과시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와 역내 항공 운항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전쟁이 2주 차에 접어들면서 군사시설뿐 아니라 공항·유전·외교시설 등 민간·준민간 인프라까지 충격권 안에 들어간 모습이다.

트럼프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 WP "러, 이란에 미군 위치정보 제공"…전쟁 구도 더 복잡

전쟁의 또 다른 변수는 러시아다. WP는 6일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중동 내 미 군함과 항공기 위치 등 표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원 범위는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를 '상당히 포괄적인 노력'으로 보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직접 참전하지 않더라도 정보 제공을 통해 이란의 대미 공격 정밀도를 높이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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