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찰 손실 줄이고 효율 키워
팰리세이드 HEV부터 탑재
소형~중대형 풀라인업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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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열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에서 한층 진화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력과 효율의 완벽한 조화, 하이브리드 그 이상의 전동화 경험'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강동훈 현대차 제품권역전략팀 파트장은 "기존 시스템은 소형차급이나 대형차급의 커버리지는 미흡했다"며 "차세대 하이브리드는 출력 커버리지가 100마력 초반대부터 300마력 중반대까지 확대돼 전용 엔진과 전용 변속기 개념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번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에 구동과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와 시동과 발전·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를 추가한 'P1+P2 병렬형 구조'로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진에 직접 체결된 P1 모터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엔진에 벨트로 연결된 P0 모터에 비해 마찰 손실이 없어 에너지 전달 효율이 높고 주행 상황에 따라 P2 모터와 차량에 구동력을 보조한다.
변속기의 허용 토크를 기존 37.4kgf·m에서 46.9kgf·m로 약 25% 상향해 고배기량 터보 엔진에 결합 시 최대 토크를 자연스럽고 강력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차세대 시스템에 처음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기존 엔진의 설계와 제어 기술을 개선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대형 SUV에 탑재되는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최고 연비 14.1㎞/ℓ,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46.9kgf·m의 성능을 갖췄다. 동급의 2.5 터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는 약 45%,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약 19%, 9% 높다.
가솔린 1.6 터보 차세대 하이브리드는 중형 SUV 기준으로 연비가 기존 대비 약 4.3% 향상됐고, 변속기 허용 토크가 37.4kgf·m에서 38.7kgf·m로 증대돼 한층 우수한 가속 응답성을 자랑한다.
전동화 기술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적극 접목했다. e-AWD(전자식 사륜구동), e-VMC 2.0(차량 움직임 제어 기술), 스테이 모드, V2L 등으로 주행 안정성, 승차감,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부터 대형 및 럭셔리까지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스템 출력 커버지리 확대에 따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현재 3종에서 5종으로 늘어난다.
그중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이달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최초 탑재된 후 현대차·기아의 타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또 내년에는 후륜구동용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선보이고 제네시스 주요 모델에 순차적으로 탑재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럭셔리 브랜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한동희 현대차 전동화개발담당(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엔진·변속기 및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경험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에 적용된 전동화 기술력을 집약해 혁신적인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