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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부실자산비율 경쟁사 대비 높아… 신동아 미수금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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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5. 01. 18:30

한화생명, 지난해 가중부실자산비율 0.27%
한화 인수 23년째 신동아 미수금 높은 비중 차지
건전성개선 위해 고수익성 보장성 상품 늘릴 계획
한화생명 로고
/한화생명
한화생명의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가중부실자산비율과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이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대한생명 시절 신동아와 관련된 미수금과 금리 상승기 속에서 무리하게 판매했던 확정금리 저축 보험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한화생명은 고수익 보장성 상품으로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요 생보사 4개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한화생명(0.27%), 신한라이프(0.16%), 교보생명(0.08%), 삼성생명(0.07%) 순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이 가장 높아 자산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이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건전성 상태에 따라 총 5단계로 분류한 자산 중 하위 3단계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별도로 집계한 수치다. 해당 기업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쓰인다.

자산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은 대한생명 시절 신동아 관련 미수금(추정손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대한생명 시절인 1999년 신동아그룹의 부도로 2002년 한화그룹으로 인수됐는데, 당시 발생했던 미수금 문제가 23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산건전성뿐 아니라 자본건전성 관리도 비상이다. 한화생명의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은 163.7%로 다른 주요 생보사들에 비해 낮았다. 같은 시기 다른 주요 생보사들의 킥스 비율은 신한라이프(205.7%), 삼성생명(184.9%), 교보생명(164.2%) 순이었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자산과 부채를 시가 평가하도록 해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킥스 비율이 낮아진 영향과 함께 한화생명의 경우 금리상승기였던 지난 2022년 확정금리 저축보험 판매에 지나치게 힘을 많이 쏟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는 킥스 비율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제도 측면에서는 해약 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과 기본자본 규제비율 수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킥스 비율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고수익성 보장성 상품으로 회사 가치를 끌어올려 건전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고수익성 보장성 상품 운영에 힘써왔다. 'The 시그니처 암보험', 'H10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을 출시하고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통해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 2조123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고수익성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신상품을 지속 출시해 장기적으로 회사가치를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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