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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IPO 분수령으로 떠오른 중복상장 가이드라인…“협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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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2. 16. 18:52

감사인 지정 2년 여파에 중복상장 이슈 '뜨거운 감자'
정부에 민주당·거래소, 중복상장 방지에 초점
SK에코플랜트 본사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모습.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SK에코플랜트 기업상장(IPO)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오는 3월에 완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재명 정부가 집권하는 동안 IPO 가능성이 막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FI) 들과 IPO 관련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SK에코플랜트도 이 같은 중요성을 인식하고 금융당국의 결정에 맞춰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주요 FI 등과 FI의 지분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 등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다. FI들이 투자 회수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SK에코플랜트가 IPO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실제 지난해 7월 미국 발전용 연료전지업체인 블룸에너지 지분 중 보통주 100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주당 27.6달러에 처분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로비스로버츠(KKR)에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총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1조7800억원 수준이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의 지분도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사모펀드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반면 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등을 품에 안으면서 반도체 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을 차지했던 건설·플랜트 비중은 약 29%로 줄었다.

최근엔 지분구조를 단순화하고 금융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565만주(42.8%)를 약 3620억원에 전액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SK에코엔지니어링은 2022년 물적분할 이후 약 4년 만에 SK에코플랜트의 100% 자회사로 재편된다.

그러나 이 같은 SK에코플랜트의 노력에도 올해 IPO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SK에코플랜트가 미국 자회사의 매출을 부풀려 재무제표를 허위로 공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인 지정 2년 등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가이드라인을 보면 질적 심사 요건 가운데 하나로 회계처리 투명성을 명시하고 있는데, 여기엔 최근 3개 사업연도 감사보고서 회계감리 결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면 상장 거부 사유가 된다.

문제는 중복상장 부문이다. SK에코플랜트의 IPO 자체를 뒤흔들 이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중복상장은 분할 후 상장 또는 상장회사의 비상장회사 IPO를 꼽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는 후자다. SK㈜의 비상장 자회사여서 향후 IPO를 진행할 경우 SK㈜의 주주들의 강력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오찬에서 "중복상장 문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이 된다"고 밝히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주가 누르기 방지법', '중복상장 방지법'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는데, 민주당에선 중복상장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소액투자자 보호가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입장과 동일한 상태다.

주주 전원이 동의할 경우 1회에 한해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만큼, '감사인 지정 2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여파로 SK에코플랜트의 IPO가 어려울 경우 복잡해진다. 1차적으로는 이재명 정부가 유지되는 2030년 6월까지 SK에코플랜트의 IPO가 어려울 수 있지만, 진보 정권이 연장될 경우 2035년 6월까지 포기해야 한다. SK그룹 입장에선 해외 상장 등을 노리거나 기존 상장된 그룹 계열사와의 합병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상장 예심 청구시기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IPO 주관사 및 투자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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