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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도그데이즈’, 천만 반려인 시대에 어울리는 따듯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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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1. 24. 18:05

도그데이즈
'도그데이즈'/제공=CJENM
윤여정과 유해진, 김서형 등이 개족(개+가족을 합친 합성어)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채워 줄 '도그 데이즈'로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도그데이즈'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이 참석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다.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았다. 특유의 당당하고 세련된 매력으로 전형성에서 탈피한 현대적인 노년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작품의 중심을 든든하게 지키는 윤여정은 MZ 배달 라이더(탕준상)에게 직설적이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을 걱정하고 응원해주는 참된 어른의 모습을 따듯한 연기로 선보인다. 민서를 보고 있으면 평소 매체에서 볼 수 있었던 '윤여정'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윤여정은 "대본을 받았을 때 극중 이름이 '윤여정'이라고 돼 있었다. 이것은 나보고 하라는 강요였었다"면서 "이름을 바꾸자고 했다. 그래서 비슷한 성격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그 데이즈'는 반려견을 통해 예기치 못한 인연을 맺게 되면서 시작되는 새로운 관계와 변화를 따스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린다. 반려견과 반려인이 처음 만나 가족이 되는 과정부터 함께 생활하면서 필요한 부분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또 버려지는 반려동물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유기견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야말로 천만 반려인 시대에 필요한 참고서 같은 영화다.

도그데이즈
'도그데이즈'/제공=CJENM
도그데이즈
'도그데이즈'/제공=CJENM
배우들만큼 중요한 강아지들의 연기도 중요했다. 김 감독은 촬영과 편집 과정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캐스팅 과정은 강아지들을 훈련해주시는 훈련사와 회의를 많이 했고 오디션도 많이 보고, 동호회도 많이 다니며 많은 시간을 공들여 세친구를 찾게 됐다"면서 "촬영하는 동안에 멍멍이와의 시간과 저희의 시간이 다르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다른 건 없이 카메라를 켜놓고 그 친구들이 우리가 원하는 연기를 해줄 때까지 기다렸다. 강아지들과 신뢰감을 쌓으신 분들이 리드를 많이 해주셔서 사고 없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고 편집 기사님이 잘 해주셔서 편집의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강아지와 연기와 소감에 대해 "'삼시세끼'때 산체가 영화에 나오는 차장님과 비슷해 생각도 많이 났다. 원래 같은 치와와 종을 키웠었다. 다른 강아지보다 되게 점잖아 촬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예전에 키웠던 개들을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겨울이(유해진의 반려견)도 생각나고 그랬다"고 말했다.

영화는 세계적 명성의 건축가와 배달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MZ 라이더(탕준상), 혼자가 편한 싱글남(유해진)과 동물과 함께인 게 너무 좋은 수의사(김서형),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된 초보 엄빠(김윤진/정성화)와 여친의 강아지를 함께 돌보게 된 전·현 남친(이현우/다니엘헤니)까지, 세대, 직업, 개성, 상황 모두 다른 이들이 반려견을 매개로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김 감독은 인물들의 복잡한 플롯을 구성하는 과정에 직접 경험한 것들을 녹이고자 노력했다.

"제일 우선 시 한 것은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투영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1번이었죠. 제가 20대에 고민한 모습을 담은 플롯은 탕준상 역, 대척점에 있는 이런 얼굴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이 있다면 그것은 민서 역,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플롯을 만들었죠. 그런 식으로 인물들로 플롯을 먼저 구성했고 플롯이 하나씩 엉키는 것에 있어서 많은 수정과 고민들이 있었어요. 이 산도 갔다가 저 산도 갔다 헤매다가 지금의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건축가와 MZ 라이더로 호흡을 맞춘 윤여정과 탕준상은 많은 나이를 뛰어 넘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직설적이지만 따듯한 말로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해주기도 한다.

탕준상은 "처음 대본을 받고 대선배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너무 튀려고] 하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조용히 있지도 말고 어떻게 해야 적당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혹시나 전 작품을 보셨던 다른 분들이 캐릭터를 비슷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외형적인 이미지도 통가발을 쓰면서 머리도 독특하게 하고 의상도 이미지적으로 달라보이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우와 민서가 아니라 윤여정 선생님과 청춘 청년인 탕준상이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대사들을 있는 그대로 준상이로서 받아들이고 그대로 반응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이 일을 너무 오래 해 지겨울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즐기려고 한다. 현장에 나가면 내가 젊은 배우들에게 '부모님 몇 살이냐'고 물어보곤 한다. 탕준상을 처음 만났을때도 부모님 나이를 물었다. 아버지가 75년생이라고 하더라. 내 아들과 같은 나이다. 이런 세대와 연기를 하는 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를 오래해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배우를 오래하니 할머니 아니면 어머니, 좋은 어머니 아니면 나쁜 어머니를 해 지겹고 그랬는데 이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인 순간이 일상이 됐으니 즐기면서 할 것이다. 다 좋은 경험인 것 같아 감사히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성화는 "엄청난 CG기술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세상에서 반려견이 주제가 되는 영화로 인간다운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어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김윤진은 "개라는 동물이 있어서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와 저희 인간에 인연, 따스함이 전해지는 영화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그 데이즈'는 오는 2월 7일에 개봉한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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