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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넘어 필리핀·페루까지… 바다 위 전선 넓히는 HD현대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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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8. 17. 17:34

[K-방산 르네상스] 3. HD현대중공업
美 해군 유지보수 등 해외 수주 확대
수출 표준선 개발… 중동·유럽 공략
7.8조 규모 국내 KDDX 수주도 주목
HD현대중공업에서 방위 산업 부문을 도맡은 특수선사업부는 '최초' '최다' '유일'과 같은 타이틀을 몇 개 거머쥐었다. 현존하는 국내 최신예 이지스함의 기본 설계를 주관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이며, 국내 조선사 중 최다 함정 수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 체결에 도전해 지난해 7월 자격을 취득한 곳도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을 넘어 국방 부문에서도 존재감이 급상승 중이다. 일반 상선 외 해경·해군 함정과 잠수함까지 아우르는 해양 방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이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확실히 각인됐다.

'마스가(MASGA)'를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의 방위 산업 기술은 더 각광받을 전망이다. 관세 타결 직후 HD현대중공업은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했으며, 미국의 AI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는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해 향후 주요 기술을 상호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HD현대중공업은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1위 조선사에서 바다 위의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톱5 방산 조선소의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 함정시장을 확대하는 게 관건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중 최다 함정 수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인도 및 건조하고 이 중 18척을 해외로 수출했다. 해외에 인도-완료한 함정은 총 7척이다.

이 숫자는 앞으로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세계 함정시장에서 가장 많은 신규 수요가 예정된 필리핀 및 페루 해군의 현대화 사업에 HD현대중공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필리핀 초계함과 원해경비함, 페루 호위함과 원해경비함, 상륙함 등 총 11척의 함정을 건조하고 있어 올해 내 또 다른 수출 계약도 성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함정 수요를 미리 파악해 호위함과 원해경비함의 수출 표준선을 개발했다. 현재 기대되는 부문은 필리핀 초계함을 비롯해 사우디 호위함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사우디에 충남급 호위함 모델을 제시했으며, 사우디 수요를 만족할 만한 6500톤급의 호위함 모델을 개발해 지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3200톤급과 3600톤급의 수출 사례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6500톤급까지 개발하게 되면 각국 정부가 원하는 크기의 호위함들을 모두 아우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출 대상 국가도 동남아, 남미를 넘어 중동과 유럽까지 내다볼 수 있는 셈이다.

잠수함도 마찬가지다. HD현대중공업은 3000톤급 잠수함 외 중·소형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다. 중소형급의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부문이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중추가 될 미국 함정사업 협력에서는 가장 빨리,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많이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미국이 긴급하게 보강해야 할 핵심 전력은 이지스구축함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동맹국 중 가장 많은 도크를 갖고 있는데, 국내에서 건조한다면 연 5척까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수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세력을 키우는 데 공격적이다. 관건은 국내 최대 규모 함정 건조 사업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다. KDDX 사업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만 7조8000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 설계를 수행했다는 데 강점이 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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