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 카마존 자금 조달 어려움
“부지 사용 등 방안 있지만 IPA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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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IPA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중구 남항 배후단지 일대 39만8000여㎡에 최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고차 약 2만대를 수용하는 실내외 전시장, 유통시설 등이 집약된 '수출 클러스터'를 만들어 인천 연수구의 옛 송도유원지 일대 노후화된 수출단지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량만 해도 54만대에 달하며, 우리나라에서 수출되는 중고차의 75% 이상은 인천항을 이용한다.
해당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카마존'이 IPA의 부지를 장기임대해 단지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로 진행 중이다. 공공 부지를 활용한 민간 주도형 임대개발이다.
하지만 사업은 자금 조달에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카마존은 지난해 말까지 총 사업비 2480억원 중 20%인 약 490억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IPA는 기한을 다음 달 30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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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존 관계자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테스트베드를 미리 구축하려는 것"이라며 "애초에 사업계획서에도 명시된 내용인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마존은 지난해 3월부터 임대료 약 49억원을 납부했지만, 정작 부지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비용만 지출한 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카마존 관계자는 "IPA는 어떠한 근거는 보여주지 않은 채 사업목적에 맞지 않는다고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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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존 관계자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일부 부지 사용에 대한 조건부라도 허가가 필요하다"며 "조건부 허가만 있어도 투자자들 설득해 자금 모을 수 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IPA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기존 송도유원지의 중고차 수출단지와는 전혀 다른, 최첨단 수출 플랫폼 조성을 목표로 한 사업이었다"며 "정해진 설계에 따라 완성도 높은 인프라를 갖춘 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